[수요칼럼] 두 가지의 단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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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5월을 감사의 달이라고 말합니다. '감사'란 단어,단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월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5월은 묻어뒀던 우리 삶의 근원까지를 다 꺼내어 볼 수 있게 만듭니다. 새 생명의 신비로움과 가족의 의미, 배움의 끝없음과 어른이 된다는 것, 그리고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유불선(儒彿仙)까지. 나는 서른살에 가톨릭교회에서 세상의 유혹과 나쁜 악습을 다 끊어버리겠다고 맹세하면서 영세를 받았습니다.

   단순함. 그 중에서도 단순한 생활은,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요. 유럽에서 오래 살다 돌아온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그쪽에서의 생활은 회사 끝나면 집에 와서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화단 예쁘게 가꾸고, 주일이면 교회나 성당 가는 것이 전부였다고요.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너무 시끄럽고 복잡해서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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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복잡함을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풍요로운 삶의 비결은 실타래를 풀어서 정리하면서 통합하는 것이 아닐까요? 실을 당겨보면 함부로 잘려 없어지지 않은, 전체가 담겨있는 실 뭉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고뇌와 고통의 시간이 다 담겨진. 복잡했던 경험들을 통합하면서 정리하고 또 정리해 봅니다. 삶에 대한 여러 가지의 이해가 총체적으로 반응한다면 단순해질 수 있겠지요. 에릭슨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성숙한 나이에 이룰 수 있는 지혜의 덕목은 바로 '전 생애의 통합'이라고 했습니다(통합의 반대말은 절망감입니다). 노년에 지혜가 생겨나는 것은 일생동안의 피나는 노력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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