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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호산

[의료칼럼]인체, 뇌 그리고 심리

[의료칼럼]인체, 뇌 그리고 심리
인성 기르려면 인체`뇌`심리학 가르쳐야

  우리가 선진 유럽인보다 더 친절하다거나 더 의식이 높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또한 일본인보다 우리가 더 남을 배려한다거나 공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찾기 힘들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인의 신체나 안녕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단 한 가지, 차 문화만 봐도 단번에 알 수가 있다. 잘못된 장소를 잘못된 시간에 지나가게 되는 불운, 그것이 한 개인에게는 엄청난 불행을 남긴다. 사람은 강인하지만 차에 의해서는 쉽게 부서지고 만다. 경험한 사람들은 둘러대는 ‘거짓말’에 더 좌절한다.

  선진국이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이 보이면 우선 멀리서부터 속도를 줄인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람이 건너가려면 차는 더 세게 달려온다. 한국의 운전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무례하다. 경제 중심의 급속한 서양화로 우리 사회는 굉장히 이기주의적으로 변했다고 국내외 지성들은 진단한다. 한 가지 더, 한국인은 가족의 경계가 유난히 두터운 ‘패밀리 에고’를 갖고 있다.

  패밀리 에고는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분류하려는 속성을 지니며, 어릴 때부터 그것은 학습된다. 늙은이와 젊은이, 경상도와 전라도(지금은 충청도까지), 권력층과 피지배층, 학맥과 인맥. 자신의 이익에 따라 편을 가르고 외집단, 즉 주변 사람은 무시한다. 내가 속한 그룹 안의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모르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도 나는 비행기가 뜨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신기한 일이 있다.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의식을 가진 우리들이 지금 살고 있다는 것이다. 몇 십만년 동안 우리는 태어나지 않았고 몇 십년 후부터는 영원히 죽어 있을 우리가 현재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신기하고 신비한 일은 없다.

  나와 타인, 인간이 어떻게 살아 있는지, 생명현상을 들여다보면 그 신비함은 더욱 커진다. 인간은 굉장한 존재이다. 그 중에서도 뇌는 미래에 개발될 어떤 컴퓨터와도 다르다. 새로운 학습은 연접을 새로이 만들며 공부하고자 하면 신경세포도 새로 만들어진다. 뇌신경세포와 그 연접은 하드웨어이면서 동시에 소프트웨어이다. 생각, 신념, 의지, 동기, 정신, 마음은 100조개 소프트웨어의 연결들이다.

  미국의 교육은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오래 전부터 그들은 ‘인체’ 혹은 ‘생물학’ 그리고 ‘심리학’을 대학 교양과목에 넣어 가르치고 있다.

  우리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인성을 길러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는데, 과연 어떻게 가르쳐야 예의바른 사람으로 길러질까? 나는 우주에서 가장 발달된 존재인 인체의 복잡성과 뇌, 그리고 심리학을 공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소경 (경산1대학 총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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