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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호산

[수요칼럼] 2M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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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젊은이들은 어디에서 마음의 평온함을 찾을 수 있을까요? 2M을 제안해 봅니다.

첫번째는 음악(music)입니다. 인류는 아득한 옛날부터 음악을 만들어왔습니다. 노래의 역사는 언어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주장도 있지요. 경건함과 장엄함으로 모든 종교의식에는 음악이 사용되었을 겁니다. 중세까지만 해도 음악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졌습니다. 서양음악은 중세를 거쳐 바로크,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로 이어지면서 위대한 작곡가와 불멸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농경시대의 우리 선조들도 곡식을 빻거나 그물을 끌어올릴 때 노래와 리듬으로 지루한 일을 견디어냈을 것입니다. 서양음악은 화음이 돋보이고, 판소리와 산조는 리듬의 구조가 뛰어납니다. 우리 민요는 곡선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음악을 듣지 않는 날은 아마 하루도 없을 것입니다. 음악은 인류의 문화유산 가운데 인간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분야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도 가장 많이 연주되는 음악은 250년 전에 작곡된 '클래식'이지요. 빗소리와 함께 듣는 하프소리는 감미롭기까지 합니다.

신을 위한 음악, 귀족을 위한 음악 등 과거에는 콘서트홀에서만 들을 수 있었지요. 지금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뛰어난 감정표현은 듣는 이에게 강한 느낌과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음악을 들을 때 귀와 청각피질만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흡도 심장도 음악과 함께 움직여집니다. 음악의 시적 기능은 폭 넓은 의미를 갖기 때문에 듣는 이들은 나름대로의 인식으로 자신의 삶과 맞추어서 음악을 느낄 줄 알면 됩니다. 음악에 몸을 맡기면 자유롭습니다.

음악과의 관계를 해치는 것은 어떤 음악은 좋고, 어떤 음악은 나쁘다는 선입견적인 가치판단입니다. 논리체계가 아닌 음악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있을 수 없지요. 선입견이나 편견은 음악이 주는 소리의 신비로움을 놓치게 만듭니다. 독단을 가지고서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음악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그 모든 것이 음악입니다.

두번째는 명상(meditation)입니다. 물질을 중시하는 외부현실은 강한 자극으로 가득합니다. 자아는 주의를 여러 곳으로 돌리라고 합니다.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은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고 싶어합니다. 명상은 주의를 마음으로 집중하면서 시작됩니다. 자아가 자신을 '지켜보는 자'의 관점으로 바뀝니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첫번째 단계는 나의 감정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감정 밑에 깔려있는 의미를 깊이 이해해 봅니다. 이해할 수 있으면 통제할 수 있지요.

분노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생존과 생식의 본능만을 가진 인간 세계에는 빼앗기는 자와 뺏는 자밖에 없습니다. 서양심리학은 분노를 슬기롭게 표현하라고 가르칩니다. 불교에서는 '화'가 나는 자체를 '독'으로 보고, 번뇌라고 부르지요. 화는 표출하는 것도, 참는 것도 아닙니다. 화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정신세계에서는 동양이 한 수 위입니다.

나의 두려움을 마주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은 죽음일 겁니다. 그래서 죽음을 금기시하고, 젊음에 병적으로 집착합니다. 내 마음이 무엇에 집착하는지를 알면 두려움의 내용을 알 수 있지요. 죽음은 우리 앞에 분명하게 일어날 사실이면서 자연의 이치입니다.

인간은 '자유'에서 가장 큰 기쁨을 얻습니다. 인간의 가장 큰 자유는 '편견에서의 자유'와 '집착에서의 자유'가 아닐까요? 이것이 우리의 영혼이 되찾고 싶은 '영성(spirituality)'입니다. 이 여름, 다양한 음악과 함께 자신의 감춰진 이면의 모습을 찾아보고, 명상으로 '영혼'을 만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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